코로나19의 확산이 한창일 때, 선생님들은 강의를 녹화해 온라인으로 수업하거나 실시간으로 송출하는 비대면 수업이 본격화되었다. 공통된 점은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것. 여기서 한 가지 간과했던 점은 청각에 장애를 앓고 있는 학생들의 수업 참석 방법이다. 입술의 모양을 보고 수화를 제공하거나, 입술의 모양과 음성 파일의 자막 버전을 보고 공부하는 청각 장애인 아이들은 수업 내용을 이해할 수 없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했다. 소리는 귀로 듣는 사람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들을 수 있기 때문. 그 중 ‘소리를 보는 통로’를 넓히고 있는 ‘소보로’의 윤지현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소보로, 소리 인식 AI 서비스를 가장 필요한 곳에 전달하기 위해 시작
소보로는 청각 장애인을 위한 음성인식 솔루션 기업으로, 음성을 인식해 실시간 자막을 생성해낸다. 예를 들어 강의 중 선생님이 설명하는 내용이 바로 자막화되어 서비스 화면에 제공되는 것. PC와 태블릿 버전이 별도로 최적화되어 있으며, 윈도우 및 안드로이드 버전을 지원하고 있다.
이쯤되니 여러 분야 중에서도 소리 분야를 택한 것인지 궁금해졌다. 윤지현 대표는 대학교 재학 중 소보로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한다. “청각장애가 있는 학우 옆에서 타이핑을 대신 해주는 도우미가 계셨는데, 졸업을 하면 도움을 받기 어렵다고 하시더라고요. 이런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실질적인 방안을 고민하다가 관심 있었던 AI를 접목해보면 어떨까 했어요. AI 기술이 타이핑 도우미 역할을 해주면 어떨까 하고요.
결과적으로 윤지현 대표는 음성언어를 문자화 하는 인공지능 기술(STT, Speech To Text)을 사용해 청각장애를 겪는 사람들을 위한 소리 분석 서비스를 최초로 서비스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서비스의 이름은 “소리를 보는 통로”다.
◆ 소보로,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만큼 배우고, 성취할 수 있는 사회를 꿈꾸고 있어
윤지현 대표가 음성 인식 기술에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하는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사업을 준비한지 8년이 지났다. 그리고 소보로의 법인 또한 설립 후 만 5년이 지났다. 지난 시간 동안 비슷한 서비스가 출시된 적도 있었고 중단된 사례도 있었던 반면 생존한 서비스도 있다. 소보로의 경우 굳건하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소보로는 2023년 기준 800개 이상 기관 및 단체에 도입되어 청각 창애인들의 일상을 함께 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비장애인 소보로 사용자의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정확히 말하면 소보로는 비장애인용 서비스인 typeX 도 제공 중에 있다. 소보로는 지금까지의 기술을 바탕으로 비장애인 사용자에게 도움이 되는 영상 자막, 녹취록, 회의록 등의 녹취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용자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있다.
실제로 소보로는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독일어도 실시간 자막을 지원해 청각장애 학생이 수강신청한 영어 수업에만 도움이 될 뿐더, 다 나아가 비장애인의 현지어 수업 등의 참여에 유의미한 도움을 주고 있다. 녹취록 작성에는 전문 인력이 별도 배치되어 일정 시간 내에 검수를 해주기 때문에 회사 업무 시에도 더욱 믿을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어 비장애인 사용자 층에서도 점차 인지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윤 대표는 덧붙였다.
윤지현 대표는 5년 이상 사업을 유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할 수 있었던 핵심 요인으로 윤지현 대표는 회사 구성원들이 같은 가치관을 따르고 있는 점을 꼽았다. “소보로는 AI 기술을 통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만큼 보고, 배우고, 누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 모인 곳이에요”라고 말했다.
음성 변환 서비스의 경우 듣는 것을 AI 기술을 통해 지원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서비스 사용자가 청각 장애인분들이 될 수도 있고, 새로운 언어를 배우기 시작하는 비장애인이 될 수 있다. 아래는 소보로의 소비자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브랜딩 가이드라인 중 일부를 발췌한 내용으로, 소보로의 AI 기술과 장애에 대한 관점을 확인할 수 있다.
◆ SKT와의 협업으로 AI 기술 고도화, 소비자에게 도움 되는 서비스 만들 예정
이와 같이 확실한 정체성을 바탕으로 소보로 팀은 탄탄한 팀워크를 자랑하고 있다. 현재 소보로는 전체 29명이 재직중에 있으며, 29명 모두 만족도 높은 직장 환경과 바람직한 기업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을 공동의 목표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물었다. 우선, 소보로는 2023 SKT 트루이노베이션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SKT와의 협업을 통해 AI 서비스의 고도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윤 대표는 밝혔다. 이를 통해 사용자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지속해서 만들어 내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덧붙였다. 윤지현 대표는 “소보로의 목표는 어제의 소보로를 넘어서는 것”이라며 “앞으로 소리를 보는 통로가 더 많은 분이 독립적으로 살 수 있고, 목표를 이루는 성취감을 느끼는 것에 도움을 드릴 수 있게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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