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외과학교실과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기업 슈파스(SPASS)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을 이용한 ‘의료 AI 닥터 GPT’ 개발 및 서비스 확산을 위해 서울성모병원에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슈파스는 서울성모병원, 여의도성모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부천성모병원, 은평성모병원, 인천성모병원, 성빈센트병원, 대전성모병원 이상 8개 부속병원으로 구성된 가톨릭대학교 외과학교실에 의료 데이터와 의료 전문 지식을 제공한다. 이를 바탕으로 슈파스는 이미 자체 개발 완료한 패혈증 분야 ‘의료 AI 닥터 GPT’를 외과 전 영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후 서울성모병원 내 임상 적용 및 사업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AI 닥터 GPT는 복잡한 의료 데이터를 이해하고 의사의 질문에 적절하고 정확한 답변 및 처방까지 제공할 수 있어 종합병원 중환자실 및 응급실에서 의료진 부족 현상을 개선하는데 크게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의료 서비스의 질적 하락과 의료 접근성의 제한이 있는 지방 소도시 병원들의 성과 개선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
윤상섭 가톨릭대 외과학교실 주임교수는 “8개 부속병원, 약 6500병상, 외과 전문의 140여 명 등 국내 최대 의료네트워크를 보유한 우리 외과학교실에서는 가장 많고 잘 정제된 의료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국 어느 곳에서든 똑같은 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한국 의료 실정에 필수불가결한 기술이라고 생각하고, 슈파스와의 AI닥터 GPT 개발을 통해 의료환경에서 인공지능 기술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새로운 차원의 선례를 세우고자 한다.”고 말했다.
슈파스는 패혈증 분야 AI닥터 GPT를 개발하여 지난 6월 14일 토론토 머신 러닝 서밋(Toronto Machine Learning Submit)에서 해당 모델을 시연한 바 있다. 의료 AI 닥터 GPT가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해, 긴급한 의료진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즉각적으로 경고하고 적합한 처방을 바로 알려준다. 해당 처방에 대한 근거를 알고 싶을 경우 각주의 링크를 통해서 바로 해당 논문으로 접근할 수 있는 ‘설명 가능한 AI’ 기술도 탑재되었다. 슈파스 연구진은 이를 위해 패혈증 및 패혈증 쇼크 관련 최신 5년치 논문 5,000 편을 학습시켰다.
최근 미 OpenAI사의 챗GPT를 활용하여 개발 중인 의료서비스는 데이터의 학습을 위해 해외 챗GPT서비스에 환자 데이터를 모두 전송해야 하기에, 개인정보 및 데이터 유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슈파스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체 LLM 모델을 설계 개발하여 환자 데이터의 외부 유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하였다.
한편 세계적으로 LLM 기반 스타트업들의 연구 활동이 가속화되고 있는 추세다. 일례로, 캐나다 기반 AI 스타트업인 Cohere사는 최근 $270M (한화 약 3,200억원)의 펀딩을 유치했으며, Hypocratic AI도 창업한지 6개월 만에 CAD $50M (한화 약 5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하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유사한 기업을 찾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김용환 슈파스 대표는 “해외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의료분야 GPT를 가장 빠르게 시장에 선보이고 가톨릭대학교의 대형 종합병원 8곳과 함께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갖게돼 기쁘다”며 “우리가 개발한 AI닥터 GPT가 세계 의료 시장을 빠르게 점유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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