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생활과 밀접한 금융 분야에서 인공지능(AI) 활용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는 금융 소비자들의 편의성 뿐 아니라 기업의 업무 효율성도 대폭 높이며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개발원의 ‘KOSTAT 통계플러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50인 이상 기업 가운데 AI 솔루션을 도입한 곳은 2017년 174개사에서 2021년 539개 사로 4년만에 209.8%나 증가했다.
실제로 금융 업계는 이용자 맞춤형 금융 정보를 제공하는 챗봇 솔루션부터 AI가 알아서 투자해주는 서비스, 은행 업무를 돕는 AI 금융비서까지 인공지능을 활용해 금융 서비스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있다. 이에 발맞춰 금융 AI 기술을 탑재한 스타트업 기술 및 금융업계의 변화 역시 두드리고 있다.
◆ LLM 기반 질의응답 베타 서비스 제공한 ‘스켈터랩스’
KB국민카드는 지난 10월 부터 올 2월까지 국내 대표 인공지능(AI) 기업 스켈터랩스의 LLM 기반 질의응답 챗봇 솔루션 ‘벨라 큐나(BELLA QNA)’를 활용해 ‘이벤트 Q&AI’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제공했다.
‘이벤트 Q&AI’은 KB국민카드와 KB페이(KBpay)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이벤트 정보를 자연스러운 대화 형태로 찾아주는 질의응답 서비스다. 스켈터랩스의 LLM 기반 질의응답 챗봇 솔루션인 ‘벨라 큐나(BELLA QNA)’와 KB국민카드의 기업 이벤트 정보를 API로 연동하는 방식으로 구축됐다.
KB 국민카드는 이를 통해 매일 변화하는 최신 이벤트 정보를 간편하게 업데이트 하고, 정확하고 자연스러운 답변을 생성해 고객이 원하는 정보와 기업이 제공하고 싶은 정보의 간극을 줄였다. 이번 베타 서비스를 통해 얻은 경험과 피드백을 기반으로, 대화형 AI 도입과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 제공을 위한 방향성을 모색할 예정이다.
한편 이벤트 Q&AI에 활용된 스켈터랩스의 벨라 큐나는 LLM의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을 최소화하고 질문에 최적화된 답변을 생성하기 위해 ‘검색 증강 생성(Retrieval Augmented Generation; RAG)’과 ‘하이브리드 검색’ 방식을 채택해 답변의 정확도를 혁신적으로 높인 것이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일회성 정보 제공이나 흐름이 끊기는 단답형 대화가 아닌, 연속적으로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을 수 있는 ‘멀티턴(Multi-turn)’ 방식의 대화 처리로 보다 자연스럽고 정확한 답변이 가능하다.
◆ AI가 직접 운용하는 연금저축 투자 서비스로 고객 고민 해소해주는 디셈버앤컴퍼니 ‘핀트’
AI투자일임 서비스 ‘핀트(fint)’를 운영하는 디셈버앤컴퍼니는 지난 3월 한국투자증권과 제휴를 맺고 연금저축 서비스를 출시했다. 고객들은 핀트로 기존 연금저축을 가져오거나, 앱 내에서 연금계좌를 신규 개설해 이용할 수 있다.
핀트의 연금저축 서비스는 개인이 직접 펀드를 선택하고 관리할 필요 없이, 투자 시작부터 끝까지 핀트의 AI가 직접 운용해 한층 전문적인 서비스를 누릴 수 있어 편리하고 효과적이다. 또, 연금에 장기간 투자금을 묻어두기만 했던 다수의 고객들이 핀트의 연금저축 일임으로 전환하면서 연금계좌의 수익률이나 리밸런싱 등 실시간으로 연금자산의 운용현황을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올해 1월에는 업계 최초로 개인연금 투자일임금액(AUM) 300억원, 4월 들어 400억원을 넘어서며 금융권 전체 2위에 달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올해 연말 시행이 예상되는 퇴직연금 일임 서비스까지 핀트에서 만나볼 수 있어 노후를 준비하는 가입자들의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핀트는 국내 최초 AI 투자일임 서비스로 고객들의 일상 속 간편한 투자를 지원하고 있다. 독보적 AI 기술력을 기반으로 연금저축은 물론 달러ETF 및 원화ETF, 미국주식 투자 그리고 한국주식 투자까지 다양한 투자 상품군을 선보였다. 이처럼 핀트는 오랜 기간 운용하며 하락 및 상승 시기를 거쳐 안정적으로 좋은 성과를 일궈왔다. 특히 핀트에서 3년 이상 출금이나 이탈 없이 꾸준하게 장기 투자를 유지하고 있는 고객들의 경우, 손실 없이 평균 15%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고, 퍼포먼스 차원에서도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 해외 금융기업도 AI 기술 접목 활성화한, 뱅크오브아메리카 AI 금융비서 ‘에리카’
글로벌 금융 기업들도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 편의를 제공중이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초대형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지난 2018년에 자체 개발한 AI 금융비서 ‘에리카(Erica)’를 선보인 바 있다.
에리카는 문자 인식, 음성 인식 등으로 고객의 거래정보와 비금융 정보인 쇼핑 내역 등 여러 정보를 학습하고,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금융비서다. 문자와 음성, 제스처 등을 통해 거래내역 한도액 등 간단한 고객의 질문을 받으면 자동으로 답변하며, 단순 금융거래 처리에 더해 청구서 납부 사전 통지, 지출 정보 분석, 절약 방법 등 개인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에리카를 통해 2022년 10월 기준 3200만명의 이용자를 유치했으며, 일 평균 150만 명의 이용자에게 문자와 음성 대화를 통해 계좌조회, 카드관리, 개인송금, 거래보고, 투자조언 등 다양한 유형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카드, 기타 금융상품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금융전문가를 소개하는 기능을 추가하는 등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 전국 109개 영업점에 AI 은행원 배치한 ‘신한은행’
신한은행은2024년 2월 기준 전국 109개 영업점에 ’AI은행원’을 배치하는 등 AI활용 범위를 꾸준히 넓혀가고 있다. AI 은행원은 영상합성과 음성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영상상담 창구인 디지털 데스크를 통해 입·출금 서비스와 예·적금 통장 개설 서비스, 잔고 조회, 증명서 발급 등 40여개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추후 영업점 내 디지털 데스크 도입을 확장해 AI은행원을 추가 도입하고 서비스 범위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AI은행원 뿐만 아니라 ▲AI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이 AI 솔루션(마이쏠)’ ▲은행권 최초로 AI 영상분석기술 활용한 ‘AI 이상행동탐지 ATM’ ▲은행권 최초로 여신업무에 업무 자동화를 위한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시스템 ▲신한투자증권의 금융GPT ‘모물(모르면 물어보세요)’을 도입하는 등 AI를 활용한 금융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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