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전달시스템 개발 전문 기업 인벤티지랩(대표이사 김주희)이 지난 11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유럽암연구학회(The Europe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EACR)에서 자체 플랫폼 기술 IVL-DrugFluidic®을 활용해 개발 중인 자사 전립선암 치료제의 진일보한 비임상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EACR은 지난 1968년에 설립됐으며 100여개국 1만2000여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유럽 암연구의 가장 큰 국제학회다.
인벤티지랩이 이번 학회에서 발표한 IVL3008(3개월 제형), IVL3016(6개월 제형)의 유효성분은 류프롤라이드로, 전립선암 환자의 혈중 테스토스테론 농도를 낮춤으로써 암의 성장을 저해하는 작용 기전을 갖고 있다. 대조 약물은 1980년대 후반 발매된 최초의 장기지속형 제품으로 2021년 글로벌 매출 25억달러 이상을 기록한 제품이다. 현재까지도 제네릭이 아닌 오리지널 제품의 1개월∙3개월∙6개월 제형이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블록버스터 제품군이다.
이번 학회에서 회사가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IVL3008과 IVL3016은 비임상 연구에서 단회 투여 후 목표 기간 동안 안정적으로 약물을 방출과 함께 테스토스테론 농도를 화학적 거세 수준(0.5 ng/mL 이하)으로 안정적으로 유지시키는 결과를 확인했다.
투여 초기의 약물 과방출 이슈는 기존 장기 지속형 주사제형의 한계점 중 하나다. 특히 류프롤라이드 기반 전립선암 치료제의 경우 약물 과방출이 일어날 경우 약물 자체 부작용 뿐만 아니라 약효 유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벤티지랩은 기존 제품과 달리 초기 과방출이 없도록 제형을 조절해 부작용 및 약효 개선을 목적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해왔다. 실험 결과, 시장 출시 제품과는 달리 인벤티지랩이 개발한 두 가지 제형의 전립선암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경우, 획기적인 초기 과방출 제어 (기존 제품 대비 0.14 ~ 7.65%)를 보여 효능과 안전성 측면에서 우수한 결과를 확보했다. 특히 6개월 제형의 경우, 기존 제품 대비 유효성분의 양을 절반으로 줄여 경제성 및 안정성 측면에서 진일보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인벤티지랩 관계자는 “연구개발 정도가 비교적 빠른 3개월 제형의 IVL3008은 임상 1/2상을 준비하고 있다”며 “다수의 관련 특허도 확보하는 등 지적재산권을 강화하고 있으며 앞으로 글로벌 공동개발 및 라이선스 계약 파트너사 확보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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