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톡 “기업신용평가, 역동적 데이터로 리스크 관리해야”

금융 시장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으며, 그 변화를 이끄는 핵심 요소 중 하나가 바로 데이터다. 앤톡은 금융 시장의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고, 기업 분석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대안 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박영준 부대표와 함께 앤톡의 비전과 도전, 그리고 데이터 혁신을 향한 여정을 들어보았다.

데이터가 살아 움직이게 만들자

앤톡은 단순히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기적으로 수집된 데이터를 정교하게 가공하고 분석해 금융기관에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혁신적인 핀테크 기업이다. 금융업계의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력하며, 데이터의 질을 중시하는 앤톡의 핵심은 ‘Hubble Database’다. 이 플랫폼은 국내 법인 생태계 전수를 전산화한 역동적인 기업  데이터베이스로, 금융 분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근간이 된다.

“‘Garbage in, Garbage out’이라는 말처럼, 분석 모델의 수준은 데이터의 질에 달려 있습니다. 데이터의 무결성과 커버리지, 그리고 데이터를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느냐가 모든 시작과 끝입니다. 우리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기업 데이터를 적시에 포착하고, 목적에 맞게 분석하여 고객사가 최적의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라고 박 부대표는 설명했다.

기업신용평가의 새로운 표준, PULSE”

앤톡의 대표적인 분석 솔루션 중 하나인 대안신용평가 시스템(PULSE)이 최근 금융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시스템은 전통적인 재무 데이터 대신 공개된 데이터를 활용해 국내 법인 전수의 리스크 수준을 평가한다. 모든 데이터를 발생 시점(Recency), 빈도(Frequency), 규모(Magnitude) 관점에서 전처리하여 부실 발생과 상관관계가 뚜렷한 파생 변수를 생성함으로써 변별력 있는 모형을 제시한다.

“PULSE 시스템의 강점은 특히 재무 실적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비재무 데이터만을 활용해 변별력 있는 신용평가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기존 신용평가 모델의 한계를 혁신적으로 보완하는 중요한 기술적 진전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공공 데이터는 기업 활동을 실시간에 가깝게 추적할 수 있어, 기존의 연 단위 재무 보고서에 의존하는 방식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한 리스크 평가가 가능합니다.”

박영준 부대표의 설명처럼, 앤톡의 PULSE 시스템은 기존 신용평가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며, 이미 여러 금융기관의 기술 검증을 성공적으로 통과해 현재는 위수탁 계약 체결을 통해 시범 운영 중이다.

앤톡, 박영준 부대표

앤톡의 대안신용평가 시스템은 금융업계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기술은 금융위원회 D-테스트베드, IBK기업은행 등 여러 기관에서 검증을 거쳤으며, 올해 초부터는 주요 카드사들과의 위수탁 계약을 통해 시범 운영 중이다. 특히, 롯데카드는 재무 정보가 부족한 중소기업의 신용카드 발급 심사에 이 평가 결과를 도입해, 운영 6개월 만에 심사 승인율 상승과 불량률 감소라는 성과를 확인했다.

박 부대표는 “기존의 기업 신용평가 모델은 전통적인 금융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실적이 부족한 중소기업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국내 기업 신용 등급 분포를 보면 87% 이상이 B~BB 등급에 몰려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앤톡의 대안신용평가 시스템은 300가지 이상의 공공 데이터를 월 단위로 추적하고 평가하여, 모델의 정교함과 지속성을 크게 높일 수 있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중소기업들이 더 나은 금융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며, 금융사의 리스크 관리 역량을 한층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형제가 함께 글로벌 경험이 빚어낸 새로운 도전

박 부대표는 미국 보스턴 대학을 졸업한 후 현지 스타트업에서 핵심 멤버로 창업 경험을 쌓았다. 건강상의 이유로 귀국한 뒤, 친형인 박재준 대표의 제안으로 함께 앤톡을 창업하게 되었다.

미국에서의 창업 경험은 앤톡의 설립과 글로벌 시장 진출에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다. 그는 “미국 동부에서의 성공적인 사업 확장 경험은 창업에 대한 자신감과 회복 탄력성을 키워주었고, 금융 시장에서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자는 형의 제안은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와 두 번째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박 부대표의 글로벌 경험은 앤톡이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추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앤톡은 국내에서 개발한 기업 데이터 수집 및 분석 자동화(RPA) 기술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여 적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한 첫 단추로 싱가포르 진출을 준비하고 있고, 최근 싱가포르 ‘K-스타트업 데모데이’ 참여에 이어 내달 싱가포르 핀테크 페스티벌을 통해 글로벌 홍보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 연내 법인 설립과 현지 서비스 출시를 통해 신속하게 시장 공략을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앤톡의 미래, 기술 지주사의 꿈

앤톡의 비전은 단순한 핀테크 기업을 넘어선다. 박 부대표는 앤톡을 기술 지주사로 성장시키고, 스핀오프를 통해 다양한 산업에서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계획을 밝혔다. 그는 “기술 지주사를 목표로, 우리의 기술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지속적으로 혁신을 이끌어갈 것입니다. 국내에서 첫 번째 스핀오프 프로젝트는 PULSE 시스템으로 시작될 것이며, 이후에도 금융 분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기술 사업화를 추진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스핀오프 전략은 앤톡이 금융 시장을 넘어 다른 산업에도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탐색하는 발판이 될 것이다. 박 부대표는 “우리가 보유한 기술은 금융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앞으로 다양한 도메인에서 우리의 기술력과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라고 강조했다.

미래를 향한 앤톡의 포부는 분명하다.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혁신적인 기술사업화 전략을 통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다양한 산업에 걸쳐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비전이 그 바탕에 있다.

박 부대표는 책임감이 큰 역할이지만 그만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우리 팀과 함께하는 모든 과정이 도전적이지만, 그만큼 보람 있고 흥미롭습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핵심 목표이며,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기여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는 앞으로도 앤톡이 단순한 기술 제공을 넘어, 기업들이 더 나은 결정을 내리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가 만들어가는 혁신은 기업 뿐 아니라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통해 더욱 큰 변화를 이끌어 나갈 것입니다.”

박영준 부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앤톡이 데이터 혁신을 통해 금융 시장에 가져오고 있는 변화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데이터의 숨은 가치를 끊임 없이 탐구하고 문제 해결에 진심인 기업, 앞으로의 글로벌 시장 진출과 기술 지주사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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