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이 가진 문화와 기술의 시너지가 성장 엔진”
류중희 대표, “기술과 문화의 융합이 한국만의 무기”
이소형 대표, “K-뷰티, 글로벌 소비자의 진화와 함께 성장”
박기호 대표, “年 100억달러 투자 유치… 실리콘밸리와 어깨 나란히”
“우리는 더 이상 특정 시장에 얽매이지 않습니다. 세계가 우리의 무대입니다.”
지난 10일, UKF 2025 스타트업 서밋에서 만난 스타트업계 리더들의 진단은 명확했다. 실리콘밸리의 기술력과 한류의 문화 파워를 접목한 한국 스타트업의 새로운 도약이 시작되고 있다는 것이다.
류중희 퓨처츨레이 대표는 한국 스타트업만의 독특한 경쟁력을 강조했다. “실리콘밸리는 기술에는 강하지만 문화적 매력이 부족하고, LA는 그 반대입니다. 하지만 한국은 두 가지를 모두 갖춘 유일한 나라죠.” 그는 한국에서 시작해 미국을 거쳐 일본에서 성공한 올가나이즈를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
연매출 3,000억 원의 글로벌 뷰티 브랜드 스킨천사를 일군 이소형 대표는 K-뷰티의 성장 동력을 글로벌 소비자의 변화에서 찾았다. “전 세계 소비자들이 점점 더 섬세해지고 감각적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이 K-뷰티의 성장을 이끌고 있죠.”
그는 중국 사드 사태 당시의 경험을 들며 K-뷰티의 저력을 설명했다. “당시 한국 기업들이 큰 타격을 받았지만, K-뷰티는 달랐습니다. 스마트폰 판매가 급감하고 대형마트가 완전 철수한 상황에서도, K-뷰티는 30~40% 감소에 그쳤죠. 이것이 바로 우리의 본질적 경쟁력입니다.”
LB인베스트먼트 박기호 대표는 투자 생태계의 비약적 성장을 짚었다. “한국 VC 업계에는 매년 100억 달러의 새로운 자금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실리콘밸리와 어깨를 나란히 할 때죠.” 28년간 500개 기업에 투자해 100개 이상의 성공 사례를 만든 그는 “한국이 제조 강국에서 소프트 파워 강국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 전문가는 미래 전략에서도 한 목소리를 냈다. 류중희 대표는 “국가별 스타트업이란 구분은 의미가 없다”며 “각국의 제도와 시장을 전략적 도구로 활용하는 진정한 글로벌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소형 대표는 브랜딩의 진화를 제안했다. “미국 브랜드가 스토리텔링에 집중한다면, K-브랜드는 기능과 성능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제는 이 두 가지 강점을 결합할 때입니다.”
박기호 대표는 “실리콘밸리의 글로벌 DNA와 한국의 기술·문화 역량이 만나면 무한한 가능성이 열린다”며 “한국 기업들이 국내 IPO를 넘어 글로벌 M&A도 적극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이들의 대화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난 것은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성장에 대한 강한 확신이다. 기술과 문화의 독특한 융합, 성숙한 투자 생태계, 그리고 글로벌 트렌드와의 조화가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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