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채 가시지 않았던 지난달 30일, 광화문 KT올레스퀘어에서 14개의 스타트업이 모여 “창업 DNA를 복제하다”라는 타이틀로 제2회 프라이머엔턴십 데모데이가 열렸습니다.
프라이머는 창업가들의 DNA를 새로운 잠재 창업자들에게 전달하고 복제하여 후배 기업가들의 성공을 돕겠다는 미션을 가진 엔젤 투자 인큐베이션 네트워크로 지난 1년 동안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스타트업들의 멘토가 되어주었습니다. 이 날은 프라이머라는 울타리 안에서 다듬어진 스타트업의 소개가 처음으로 공개되는 자리였지요. 그럼 제2회 프라이머 엔턴십 데모데이에서 ‘준비된 스타트업’의 면면을 확인해 보시죠.
1. 아이디어만으로 시작했습니다. 발표는 엔턴십 2기 7팀과 인큐베이팅 7팀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1부로 진행된 엔턴십 7팀의 발표는 아이디어만으로 시작했던 ‘막힘 없는 젊음’을 맛볼 수 있는 자리였는데요. 올해 4월에 킥오프되어 5개월 동안 엔턴십 2기가 어떻게 비즈니스를 구축했고 구체화 시키고 있는지 살펴보시죠.
1. 팀플러 첫번째는 대학생들의 팀플(팀프로젝트)을 위한 플랫폼을 구축한 팀플러 입니다.팀플러는 타겟 자체를 대학생으로 설정하여 그들에게 최적화된 온라인 협업툴을 제공합니다. 대학생들로만 이루어진 팀인만큼 대학생의 생각과 니즈를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고 자부했습니다. 지금껏 쓸만한 협업툴을 찾지 못했던 분들은 팀플러를 한번 체크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2. 엠엔케이 파트너스 명품 브랜드를 위한 전용 케어 제품을 들고 나온 플뤼에는 유일하게 IT가 아닌 Product를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이었는데요. 실제 루이비통 가방에 잉크를 쏟아 붓는 과감한 시연영상으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명품 브랜드의 옵션 상품을 넘어서 필수 보급 아이템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 플뤼에 자체가 대한민국의 명품 브랜드가 되겠다는 포부에서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3. 에이아이 무브먼트 사용자가 만드는 지도 2.0 메이퍼는 지도와 기억을 기반으로 하는 LBS 서비스로 지인들과 관심 있는 장소와 장소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것을 목적으로 AI Movement에서 기획한 서비스입니다. 소비자 사용범위 외에도 상점주가 직접 프로필과 이벤트를 직접 제공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날 메이퍼 소개 영상이 재생되는 동안 트위터 타임라인에는 귀엽고 깜찍하다는 반응들이 줄을 잇기도 했습니다 4. 링거스 커뮤니케이션즈 다음은 중후한 목소리로 발표를 이어갔던 링거스 커뮤니케이션즈의 차례였습니다.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 친구와 함께 읽는 오감만족 모바일 전자책 대여점 오이북은 사용자가 ‘오~’ 하는 감탄사를 말할 수 있게 하는 전자책 서비스를 시작했는데요. 기존에 출판업계에서 활약하던 CEO의 네트워킹을 바탕으로 데모데이를 앞둔 3일동안 29개 출판사의 1천권의 콘텐츠를 확보한 저력을 뽐내기도 했습니다.
5. 아이엠 게임즈 IM GAMES는 게임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입니다. 이날 소개된 Astro flags는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한 플레이어가 게임 상의 태양계 행성에 본인의 국기를 꽂을 수 있는 게임이었는데 글로벌 마켓에서 유저들의 애국심을 자극해 집단행동을 유도하고 경쟁을 유발한다는 아이디어가 돋보였습니다. 6. 비렉트 이날 데모데이 참가팀들의 사업발표 형식에 큰 특징을 하나 꼽자면 모두 중간에 소개,시연 영상들을 첨부했다는 것인데요. 영상들의 퀄리티가 상당했습니다. 이 영상을 제작해 준 곳이 바로 데모데이 발표팀 중의 하나인 비렉트 입니다. 국내 최대의 영상 프로듀서 네트워크를 구축해 필요한 영상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작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곳인데요. 기존의 다른 영상업체와는 달리 팀의 IT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히 높아 영상제작 뿐만 아니라 온라인 비디오 마케팅을 비롯해 영상의 유통 솔루션까지 제공하는 스타트업입니다.
7. 갈라 영상도 영상이지만 이번 데모데이는 행사 전체의 원활한 진행이 돋보였습니다. 이 행사진행을 총괄한 팀 역시 프라이머 엔턴십 참가팀 갈라입니다. 이들은 “일상을 축제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캐치 프레이즈로 내세우고 문화와 예술로 대한민국에 다양함과 다이나믹함을 배가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행사 중간의 쉬는시간과 발표 마지막에 뮤지션들의 공연을 넣어 한층 더 역동적인 자리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렇게 1부 엔턴십 팀들의 발표가 끝났습니다. 아직 설익은 듯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가능성이 더 무궁무진하다고 느껴지는 자리였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자신들이 느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로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이들이 세상에 어떤 문제점과 해결책을 제시해 줄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2. 나홀로 참여해 팀을 이뤘습니다. 아이디어를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기 위해 가장 선행되어야 되는 것 중의 하나가 팀 빌딩이죠. 프라이머에서는 나홀로 참여해 팀을 이뤄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사업을 구체화한 팀도 많이 있습니다.
프라이머 이택경 태표는 스타트업 팀에 대한 단호한 생각을 아래와 같이 정리하기도 했습니다.
“팀이 아니면 혼자서 개발하고 영업하고 다 하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프라이머에 참여하기 위한 기본 전제 조건으로 최소 기본 2명 이상이 필요합니다. 혼자 가기는 너무 험난한 과정이기 때문에도 그렇습니다. 그 시간을 견뎌내기 위해서는 직원이 아닌 Co-Founder가 필요합니다. “
또한 아래 기사를 확인하시면 지난 4월 처음 만나, 팀빌딩을 하고 함께 꿈을 키우며 워크샵을 진행했던 프라이머 엔턴십이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지 추적해 보실 수 있습니다.
3. 아이디어는 사업계획으로 다듬어졌고,
엔턴십이 이제 막 비즈니스 아이디어와 모델을 구축한 초기 스타트업이라면 2부를 장식한 인큐베이션팀은 2년 동안의 숙성기간을 거치고 이제 세상을 향해 당당하게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준비된 스타트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 가져 온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수정하거나, 때로는 아이디어 단계부터 새롭게 구축하고 다듬어 이제 조금은 더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인큐베이션 7팀을 만나보시죠.
1. 온오프믹스 세상의 모든 모임을 주관하는 온오프믹스는 지난 몇 해 동안 대한민국의 다양한 오프라인 모임을 든든히 서포트하며 만남을 원활하게 해주는 온라인 툴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사회 활동 (Socializing)의 시작이자 마지막은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라는 가치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운영하다 보니 데이터가 쌓여 사용자의 기본적인 인적사항을 비롯해 성향을 분석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데이터베이스를 마케팅에 접목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온오프믹스의 또 한번의 도약이 기대됩니다.
2. 모비틀 쉽고 빠른 앱 제작이 가능한 모비틀은 클릭만으로 앱을 제작할 수 있는 서비스로 디자인, 기능 등 앱의 재등록 없이 변경 가능할 뿐 아니라 앱스토어 등록까지 대행 가능한 서비스입니다.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이미지를 올리는 수준으로 앱 제작이 가능하며 제작과 동시에 관리도 가능하니 누구나 손쉽게 앱 제작이 가능한 시대가 올 듯 합니다. 프라이머 공식 앱 역시 모비틀을 통해 제작되었다고 하네요.
3. 스타일쉐어 스트리트 패션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스타일쉐어는 거리에 흥미 있는 스트리트 패션을 구경하고 구매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즉, 잡지나 텔레비전의 정보만으로는 부족했던 디테일한 패션 정보들을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인데요. 현재 이 팀은 24개국 750여개 팀이 참여한 벤처경연대회 Masschallenge 2011에 유일한 아시아 팀으로 참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스타일쉐어는 론칭 전부터 많은 패션업체들로부터 제품홍보가 가능한지 문의를 받았다고 하는데요. 패션계의 필수 서비스로 글로벌하게 자리잡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4. 위트스튜디오 “Adobe, 보고 있나?” 라는 멘트를 던지며 당당하게 발표를 시작한 위트 스튜디오는 한층 쉽고 효율적인 UI 디자인 제작 툴인 코디네이터를 소개했습니다. 포토샵의 그래픽 UI 디자인 분야를 특화해 포토샵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민 것인데요. 포토샵보다 쉽고 빠르게 UI 디자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뽑았습니다. 실제 최근에 팀에 합류한 디자이너는 단 이틀만에 프로그램을 마스터 했다고 합니다. 앞으로 어도비를 위협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한국 스타트업으로 거듭나기를 응원합니다.
5. 애드투페이퍼 사업의 기회는 우리의 일상을 다른 시각으로 접근했을 때 갑자기 나타난다는 말도 있죠. 인쇄물의 여백에 광고를 싣는다는 아이디어. 광고를 싣는 대신 출력은 무료로 하겠다는 아이디어, 바로 애드투페이퍼의 광고 플랫폼 비지니스 모델 입니다. 애드투페이퍼의 솔루션을 통해 광고주는 서버 플랫폼에서 직접 광고 업로드가 가능하고 출력할 때마다 그 광고는 사용자들에게 직접적으로 도달하게 됩니다. 상반기에 6개 대학교에서 서비스를 했고 9월부터 21개 대학교로 확장해 서비스하며 광고주와 학생들의 니즈를 모두 만족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6. 핀포스터 Location Based News Sharing Service를 표방하는 핀포스터는 말 그대로 위치 기반 뉴스 공유 서비스입니다. 오프라인에서 어떠한 사실을 알리기 위해 포스터를 부착하는 활동을 온라인으로 옮겨온 것인데요. 실시간으로 특정 지역에 어떠한 일들이 발생했고 이슈가 되고 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이용자들이 정보를 재가공하거나 다른 각도로 접근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입니다.
7. 번개장터 마지막으로 모바일에서 누구든 쉽게 물건을 사고 팔 수 있는 번개장터는 쉽고 빠르고 믿을 수 있는 거래가 가능한 중고장터입니다. 믿을 수 있는 중고장터를 구축하기 위해 시작한 플랫폼이 이제는 단순히 상품 거래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소통할 수 있는 장으로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는데요. 혹시 중고상품을 어떻게 팔아야 할지 고민이신 분들은 번개장터를 한번 이용해 보세요.
4. 사업계획은 시장을 만나 수익발생을 앞두고 있으며
아이디어가 사업계획이 되고 그 사업계획이 현실화 되고 시장에 진출해 수익을 발생시키는 것은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철저하고 상세하고 명확한 시장조사가 수반되어야 할 것이며 아이디어에 대한 확신과 함께 하는 팀 그리고 시장진입의 타이밍 등 다양한 요소들이 스타트업의 미래를 결정하게 됩니다.
유일하게 IT 베이스가 아닌 플뤼에 (M&K Partners)의 경우, 프라이머에 들어올 때만 해도 IT 기반의 소셜커머스 관련 서비스를 준비했지만 엔턴십 과정을 거치며 그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업으로 아이템 자체를 대폭 수정한 스타트업이기도 합니다.
이날 발표한 팀 외에도 이렇게 본인들의 사업 계획을 놓고 씨름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이 더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3회 데모데이에는 어떤 팀들이 어떤 아이템을 가지고 시장에 접근하고 비지니스를 전개해 나갈지 기대가 됩니다.
5. 열정과 땀에 배움과 격려가 더해져 기업가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젊은 창업가들의 열정과 땀에 선배 창업가들의 경험과 지식, 배움과 격려가 더해져 실수를 줄이고 훌륭한 기업가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주고 있는 곳이 바로 프라이머입니다. 프라이머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었다면 14팀의 비즈니스는 조금 더 많은 실수와 실패를 경험하고, 조금 더 긴 터널을 지났겠지요.
특별히, 데모데이를 위해 미국에서 날아온 부가벤처스의 송영길 대표님은 이 자리에 참석한 스타트업들과 관중들을 위해 <급변하는 실리콘밸리의 코드 읽기>라는 특강을 진행해주셨는데요.
한국 스타트업을 위한 전략으로
1. 소프트웨어 서비스가 포함된 사업 모델을 준비하라.
2. 시차가 다른 국가와의 연계로 24시간 운영체제를 갖추어 빨리 대응하라.
3. 기존의 통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도록 창업비전으로 중독시켜라.
4. 이머징 국가들을 놓치지 말아라.
5. 단계별 Exit을 시현하여 재무적, 시간적, 인력적 요소를 업그레이드하라.
를 꼽으며 스타트업들을 향한 애정어린 당부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이렇게 여러 사람의 열정과 땀이 모여 서로의 미래를 다독여준 프라이머 엔턴십 데모데이, 여러 선배 기업가들과 함께 세상을 향한 첫 외침을 마친 14개팀에 많은 관심 가지고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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