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팅이 있는 날, 말끔히 차려입었지만 어딘지 개운치 않았다. 자꾸만 발에 시선이 갔다. 구두를 미처 닦고 오지 못했다. 미팅을 준비하느라 구두 방에 들를 시간이 없었다. 근처에 있는 구두 방도 떠오르지 않았다. 내가 원하는 시간에 구두를 수거하고 다시 배달까지 해주는 찾아가는 구두 수선 서비스가 있으면 얼마나 편리할까. 김영진 왓슈 대표는 명조채널 37화에 출연, 생활 속에서 사업 아이템을 찾았다고 전했다.
왓슈는 신발 수선 관리와 맞춤형 수제화를 제작하는 토털 패션 관리 플랫폼이다. 왓슈 애플리케이션에서 수선 부위에 맞는 서비스를 선택하고 관리를 예약하면 왓슈맨이 물건을 수거·배달한다. 서비스 금액은 애플리케이션에 공개돼 있다. 왓슈는 창업 1년 반 만에 신발, 가방, 벨트 등 가죽 관련 제품군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김 대표는 “여성 구두는 약 3개월마다 구두팁을 교체해야 한다. 구두방은 좁은 공간이고 모르는 사람과 어깨를 맞대고 기다려야 하기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며 “바쁜 비즈니스맨, 여성이 구두 손질을 위해 오가는 시간을 다른 일을 하는데 쓴다면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오프라인에서 주로 이루어지던 서비스 영역을 온라인으로 끌고 나오기 위해서는 서비스 공급자를 확보하는게 우선이었다. 서비스 구축을 위해 김 대표는 구두 장인을 먼저 찾았다. 서울에는 약 1,100여개 구두 수선소가 있었다. 그는 “처음에는 문전박대 당하기 일쑤였지만 직접 수선이 필요한 구두를 들고 구두 방을 찾아 구두 장인을 하나씩 설득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왓슈는 구두를 관리하는 서비스에서 나아가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신발 제작 서비스로 확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발 사이즈, 신발 브랜드, 개인이 선호하는 신발 종류, 신발이 닳는 영역 등을 데이터화해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기적으로 볼 때 신발 제조업체와도 협업이 가능하다.
왓슈는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전 세계 신발 시장은 250조원에 달한다. 그 중 수선 시상은 어림잡아 추산해도 미국은 3조, 한국은 1조 가량이다. 김 대표는 지난 10월 뉴욕에 머무르며 시장조사를 진행했다. 그는 또한 “중요한 건 서비스 시장 규모가 아니라 얼마나 필요한 서비스인가다. 왓슈가 의미 있는 숫자를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 명조채널은 벤처스퀘어 설립자 겸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명승은(블로거 닉네임 그만) 대표가 진행하고 미디어 전문 기업 앳스퀘어가 제작하는 영상 전문 채널이다. 스타트업을 위한 사랑방을 표방하며 ‘스타트업의 스타트업에 의한 스타트업을 위한’ 공간으로 재기발랄한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스.친.소(스타트업과 친해지고 싶소), 스타트업 제품이나 서비스를 직접 체험해보는 명조체험 등 다양한 코너를 소개한다. 명조채널은 유튜브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매주 월요일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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