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핏빗, 미밴드 등 걸음수를 측정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이미 대중화되어있다. 그런데 제대로 사용하는 이는 몇이나 될까. 몇 달 이용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좀 더 재미있게 사용할 방법이 없을까. 예컨대 3주간 만 보 걷기라는 미션을 내건다. 여기에 실제 참가비를 내고 미션에 도전, 성공한 사람에게 현금 보상이 주어진다면?
최웅식 스프라이핏 대표 머리에 게임요소와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활용한 건강유지 애플리케이션이라는 컨셉트가 스쳤다. 사용자가 능력을 이용해 미션을 달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현금 보상이 주어지는 스킬베이스드 게임이다. 게임에 참가한 이 중 진사람(미션을 달성하지 못한 사람)은 참가비를 잃고 게임에서 이긴 사람(미션에 성공한 사람)은 본인이 낸 참가비에 진 사람의 참가비를 나눠 갖는 식이다.
현금은 어떤 행동을 하는데 강력한 유인요소가 된다.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내 주머니에서 돈이 나간다는 사실은 어딘가 찜찜하다. 돈은 생활을 영위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없으면 불안하고 빼앗기면 불쾌하다. 본능적인 사람 심리를 건든다. 최 대표는 미국 듀크대, 펜실베니아주립대학이 진행한 행동경제 연구 결과를 근거로 들었다. 그는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은 자기 돈을 걸었을 때 엄청난 책임감과 두려움을 느낀다”며 “대부분의 리워드 애플리케이션과는 달리 스프라이핏이 실제 자신의 돈을 걸고 게임을 진행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더 열심히 하게 되고 잃지 않기 위해 운동을 한다”고 설명했다.
스프라이핏을 바라보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보상이 주어지는 게임이다 보니 이용자 간 과도한 경쟁심을 부추길 수 있는 점이다. 부정한 방법으로 목표를 달성하고 이득을 취하는 경우가 대표적인 예다. 최 대표는 “승자에게 공평하게 보상금을 분배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또한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술을 가진 파트너와 협업하고 있다”며 “기기, 데이터를 조작하거나 다른 사람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방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또 “GPS 센서, 자이로센서 등 초당 300개의 센서 데이터가 휴대폰에서 측정된다. 사람마다 센서 값이 다를 수밖에 없다”며 “관련 기술을 가진 파트너와 협업을 통해 부정행위를 차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목표 운동량은 스프라이핏이 설정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거둬들이는 수익은 8천원에서 9천 원 선이다. 최 대표의 말처럼 보상으로 주어지는 금액은 적은 돈이지만 결코 적은 돈은 아니다. 최 대표는 “스프라이핏은 건강유지는 물론 스스로 걷게 한다는 점에서 충분한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처음 스프라이핏을 시작한 이용자 중 60%가 3개월 내 다시 게임에 참여한다. 게임에서 진 사람에게도 게임 속에서 쓸 수 있는 크레딧을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스프라이핏은 개개인이 가진 운동능력, 생활패턴에 따라 이용자에 최적화된 걸음 수를 제안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3개월 평균 걸음 수가 5천보인 사람에게는 평균 7천 5백보 걸음 수를 목표로 하는 식이다.
스프라이핏은 미국에서 먼저 출시됐다. 최 대표는 “평균 아직까지 스킬베이스드 게임 컨셉이 생소한 국내에서는 사업을 진행하기 까다로운 부분이 있다. 국가 별로 규제가 달라 사업진행을 달리해야 하지만 접근방식을 차차 다각화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프라이핏은 7월 중에 달리기, 조깅 프로그램을 출시하고 사이클과 수영으로도 종목을 확장해간다는 계획이다.
※ 명조채널은 벤처스퀘어 설립자 겸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명승은(블로거 닉네임 그만) 대표가 진행하고 미디어 전문 기업 앳스퀘어가 제작하는 영상 전문 채널이다. 스타트업을 위한 사랑방을 표방하며 ‘스타트업의 스타트업에 의한 스타트업을 위한’ 공간으로 재기발랄한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스.친.소(스타트업과 친해지고 싶소), 스타트업 제품이나 서비스를 직접 체험해보는 명조체험 등 다양한 코너를 소개한다. 명조채널은 유튜브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매주 월요일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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