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이건 사야 돼” 쇼윈도에 걸린 옷이 시선을 잡아끈다. 당장 살 수 없어 지나쳤지만 여전히 눈앞에 아른거린다. 열심히 인터넷을 뒤져봤지만 그 때 본 그 옷을 도통 찾을 수가 없다. 할 수 없이 그 때 본 매장을 더듬더듬 찾았다. 인터넷에서 세상만물을 구할 수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오프라인에서 직접 물건을 구매해야했다.
그 때 그 거리에서 본 옷을 인터넷어서 구매할 수 없을까. 이진욱 브리치 대표는 인기 상권의 오프라인 샵을 온라인으로 옮겨 놨다. 이 대표는 “우리 세대는 온라인에 익숙하기 때문에 모든 상품이 온라인화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약 20% 정도만 온라인화 되어있다”며 “브리치는 특히 오프라인에 집중되어 있는 로드숍을 온라인화 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태동기를 두루 거친 10년차 ‘온라인쟁이’다. 그가 본 온라인 시장의 주 경쟁력은 할인율이었다. 가격경쟁력으로 승부를 보지 못하는 상품이나 신상 속도가 빠른 제품은 온라인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 대표는 아직 온라인화 되지 않은 데이터베이스에 주목했다. 오프라인데이터를 브랜딩하고 이를 플랫폼화 한다면 승산이 있어보였다.
그러나 대다수의 오투오 서비스가 그랬듯 브리치 또한 기존 오프라인 사업자를 설득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 대표는 발로 뛰며 고객 확보에 나섰다. 이 대표는 “한국처럼 브랜딩이 되어있는 거리는 많지 않다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전국구를 노리지 않고 1년 정도는 가로수길과 압구정을 중심으로 상인들을 설득했다”고 밝혔다. 파트너와 신뢰를 쌓기 위해 상품 업로드는 물론 배송까지 맡았다. 현재 브리치에는 가로수길, 압구정, 삼청동, 홍대 거리 등에서 볼 수 있는 트렌디한 패션샵 1,000곳이 입점해있다. 이용자는 월 100만 명을 넘었다.
단순히 오프라인에 있는 서비스를 온라인화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브리치는 플랫폼에 입점해있는 파트너와 함께 옴니채널로 진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브리치와 함께하는 오프라인 파트너가 하나의 거점이 되고 파트너는 브리치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온오프라인이 상호 교류하는 환경을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브리치는 소비자와 숍과의 연결, 브리지를 의미하는 동시에 비리치, 부자가 되자는 뜻이다. 조건이 있다. 브리치, 파트너 모두 ‘함께’ 부자가 된다는 것이다. 플랫폼에 입점하는 샵은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브리치는 이를 통해 플랫폼으로 함께 성장한다. 브리치에 쌓인 빅데이터는 소비자 맞춤 서비스를 위해 쓰인다. 브리치는 최근 로드샵과 제휴, PB상품을 내놨다. 함께 하고 있는 로드샵, 브랜드, 디자이너와 협업해서 만든 상품이다.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함께 소비자에게 다가서는 발걸음이기도 하다.
※ 명조채널은 벤처스퀘어 설립자 겸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명승은(블로거 닉네임 그만) 대표가 진행하고 미디어 전문 기업 앳스퀘어가 제작하는 영상 전문 채널이다. 스타트업을 위한 사랑방을 표방하며 ‘스타트업의 스타트업에 의한 스타트업을 위한’ 공간으로 재기발랄한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스.친.소(스타트업과 친해지고 싶소), 스타트업 제품이나 서비스를 직접 체험해보는 명조체험 등 다양한 코너를 소개한다. 명조채널은 유튜브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매주 월요일 방영된다.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