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땅을 사고파는 남자, 남문기
LA에 도착한 후 우리는 원불교 교당에 머물고 있다. 교당은 Wilshire Vermont 지역에 있고 모터싸이클은 보험문제로 2일 뒤에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발에 묶인 상태다. 그래서 근처나 구경하자는 생각으로 Wilshire지역을 둘러보다 익숙한 간판을 찾을 수 있었다. ‘뉴스타 부동산’. 기업가 컨택을 위해 정보를 찾다가 ‘100년 한인 이민역사 중에서 가장 성공한 한인 기업가’라는 남문기 대표님의 소개 기사를 읽게 되었다. 현재 미주한인총연합회 회장을 맡고 계셔서 한인 기업가 네트워크를 소개받을 수 있겠다는 점이 매력적이라서 꼭 만나야겠다고 생각했다. Twitter에서 연락을 드리고 가서 연락 드린다고 했는데 동네 구경 중에 사무실을 찾은 것. 옳다구나. 연락을 드려서 11시에 약속을 잡고 Wilshire 8가에 있는 ‘New star 부동산’ 본사를 방문했다.
대표님을 만나고 인사를 드린 뒤. 사진부터 찍었다. 대표님은 사진 찍는 걸 정말 좋아하셨는데 나중에 들었지만 짙은 눈썹 덕분에 사진을 찍으면 실물보다 잘나오기 때문에. 하하하.
회장실을 나서 사무실 구경을 했다. 무엇보다 시선을 끌었던 건 사무실 내부에 가득 비치 된 유명인사의 사진들. 대통령, 국회의원, 미스코리아, 연애인. LA는 교민이 100만명에 다다르는 교민사회의 중심지이다보니 한국에서도 방문이 잦다고 하셨다.
뉴스타 부동산은 2005년 기준으로 매출이 30억불에 다다르고 미국, 캐나다, 한국 등지에 50여개의 오피스를 갖고 있고 부동산 학교를 포함한 8개의 계열사를 가진 회사이다. Wilshire 8가에 위치한 본사에서도 교육, 홍보, 상담등의 다양한 부서를 갖추고 있었다.
남문기 회장은 해병대를 전역하고 한국 주택은행에서 근무하다가 미국으로 홀로 300불을 들고 넘어와 청소부부터 시작해 부동산 중개사업으로 크게 성공한 기업가이다.
(자세한 소개는 http://www.nammoonkey.com/)
7시간 가량 사무실에서 함께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중간중간 많은 사람들이 그를 찾아왔었고 급한 업무를 처리하기도 했었다. 그 와중에도 근무지 내에서 만나는 직원들과 반갑게 인사나누는 회장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외향적이고 에너지가 가득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다음은 북미지역의 사무실 현황이다. LA, San Francisco, Seattle, San Deigo, NY, Toronto등 북미전역의 오피스를 2주 일정으로 정기적으로 방문한다고 한다. 그때도 연이어지는 바쁜 일정을 비서들이 소화하지 못해 1주 단위로 비서 그룹을 교체한다고 하니 그의 체력은 알만하다.
우리는 시차적응을 못해서 인지 식사 후 식곤증을 참지 못했는데 하루에 4~5시간씩 주무신다는 대표님의 눈빛은 반짝거렸다.
대표님은 자신이 100만명 LA한인의 대표라며 자신의 Network관리 노하우를 소개하셨다. 이메일 계정을 그룹별로 수만명 갖고 계셨고, Twitter Follower도 38000명에 육박했다. 가장 놀라웠던 것은 사진 관리였는데 이벤트가 있을 때 마다 사진을 찍어서 폴더별로 관리하고 있었다. 현재 폴더수는 20000개가 넘었고 이 습관은 건국대학교 법학대학 학생회장을 역임하던 대학교 때 부터의 습관이라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요즘은 Facebook과 Twitter에 심취해 계신 대표님. 카카오톡 친구추가를 하고 프로필 사진을 올려드렸다. 이제 우리는 카카오톡 친구.
청소부에서 성공한 부동산 중개업자로
남문기 회장님은 열렬한 해병대 예찬론자다. 우리도 좀 더 일찍 회장님을 만나서 해병대를 갔어야 한다며. 해병대에 대해서는 긍정적 부정적 시각이 교차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아무튼 회장님에게서는 어려움을 극복해내는 강인함과 부지런함이 느껴진다.
회사를 창업할 때도 해병대의 S1,S2,S3,S4(정보, 작전, 군수, 인사)를 고려해 조직을 구성하고, 자신의 조직을 상징하는 로고를 곳곳에 부착하는 해병대 문화를 본받아 회사 모자, 넥타이, 티셔츠를 모두 직원들에게 착용하게 한다.
뉴스타 부동산 사무실에는 ‘300불로 이뤄낸 아메리칸 드림의 주인공’이라는 문구가 크게 붙어있는데 1982년 그는 정말 300불을 들고 온 미국 땅에서 청소부 생활을 시작한다. CNP maintenance회사에서 일하던 그는 특유의 부지런함으로 다른 업체와 비교할 수 없이 빠르고 깨끗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원이 되었고 Tom Palmer회장에게 총애를 받는다.
재미난 것은 그의 청소부 경력이 부동산 중개업에서 빛을 발했다는 점이다. 그가 부동산업에 뛰어든 것은 자본이 없이 시작할 수 있고, 부동산은 망하지 않는다는 신념에서였다.
부동산 중개에서 그는 청소부 경험을 활용해 경쟁우위를 점한다. 우선, 그는 몇 년간 구석구석 실내 청소를 해왔기 때문에 누구보다 객관적으로 부동산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른 중개업자와 비교할 수 없는 남다른 매물관리가 가능했던 것이다.
더욱 신기한 것은 부동산 중개업에서 쌓은 역량이 정치인 남문기의 선거 승리의 주역이 되었다는 점이다. 미국 내에서는 부동산 거래의 6%~10%정도를 중개인이 수수료로 받게 되고 이것이 매출의 기반이다. 따라서 비싼 매물을 많이 거래하는 것이 성공이다. 그래서 Farming이라 불리는 홍보, 영업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매물이 생겼을 때 딱! 떠오르는 중개인이 되기 위해 평소에도 홍보를 열심히 하는 것. 남문기 회장은 사업초기 수입의 절반을 광고에 쏟아붓고 빌보드 광고, 무료 가드닝 서비스 등의 다양한 홍보를 시행했고 이것이 L.A. 한인회장, 미주 총연합회장 등의 선거에서 승리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다.
Stieve Jobs가 언급했던 Linking dots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과연 누가 청소부 일을 하면서 이것이 부동산 중개에 도움이 될 줄 알았을까? 또한 부동산 중개업 광고를 하면서 이것이 향후 선거 활동 노하우로 쓰일 줄 어떻게 알았을까? 오늘 주어진 일을 최선을 다해서 하는 것, 그런 오늘들이 모여서 각자를 Link로 연결시키고 그 결과물이 성공으로 불리지 않을까?
글 : 이정도&용현석
출처 : http://leeyongandpartners.blogspot.com/2010/12/blog-post.html
http://leeyongandpartners.blogspot.com/2010/12/blog-post_0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