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아이가 아프다는 연락을 받았다. 지금 출발해도 어림잡아 2시간은 걸린다. 째깍째깍. 시간은 흐른다. 초조함에 미안함이 더해진다. 집에 도착할 때까지만이라도 아이를 맡아 줄 누군가가 절실히 필요하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한번쯤은 겪었을법한 상황이다.
명조채널 30화에 출연한 째깍악어 김희정 대표는 워킹맘으로 아이를 키우면서 겪은 고충을 사업에 담았다. 시간제 놀이학습 대학생 선생님 매칭 서비스 째깍악어다. 째깍악어는 아이 돌봄이 필요한 부모에게 원하는 조건, 시간에 대학생 조건 선생님을 매칭 해준다. 째깍악어 앱에서 원하는 지역과 시간을 입력하고 대학생 선생님을 신청해서 이용하면 된다. 김 대표는 “째깍악어는 피터팬과 어린이를 괴롭히는 후크선장이 가장 무서워하는 시계 먹는 악어에서 따왔다. 딸이 지어준 이름으로 아이를 안전하게 지켜준다는 의미”라고 째깍악어를 설명했다.
악어선생님이라고 불리는 째깍악어 대학생 활동가는 서류와 인적성, 면접을 거쳐 선발된다. 선발된 악어선생님은 아이 돌봄에 필요한 교육을 이수한 후 활동한다. 현재 200명의 악어선생님이 등록돼있다. 악어선생님이 되기 위해 준비 중인 악어알 선생님은 300여명이다.
김 대표는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길 좋아하는 대학생 선생님이 생각보다 많다. 단순 돈벌이, 아르바이트가 아니라 돌봄에 의미를 두고 활동에 대한 자부심고 갖고 있다”며 “악어선생님을 위해 아이를 돌보면서 개발되는 공감, 소통, 리더십 등의 역량을 객관화 할 수 있는 프로그램 만들고 있다. 대학생 선생님 스스로가 째깍악어 안에서 일을 하고 싶게끔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째깍악어는 우리 사회가 놓치고 있는 돌봄 영역을 어루만질 것으로 기대된다. 두 달 이상 기다려야 받을 수 있는 공공 돌봄 서비스, 돌봄 사각지대를 메우면서다. 김 대표는 “공공 돌봄 서비스를 받으려면 적어도 두 달은 기다려야 받을 수 있다. 또 아이를 혼자 키우는 가정과 장애 형제가 있는 가정, 사회적으로 한 부모 가정이 아닌 장기재소자 가정 등 돌봄 사각지대가 있었다”며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에 사업운영과 마케팅 브랜드 경력을 살린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째깍악어 매칭 돌봄은 지난해 12월 서울 경기 전 지역 운영을 시작한 이래 신청 건수가 1,000건을 넘어섰다. 부모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6점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아이 돌봄 서비스인 만큼 서비스 돌봄은 조심스럽게 진행하고 있다. 내년까지는 서비스를 검증할 것”이라며 “째깍악어를 통해 사회적 기업의 가치를 증명하고 사회적 임팩트와 재무적 가치를 만들 수 있는 회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명조채널은 벤처스퀘어 설립자 겸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명승은(블로거 닉네임 그만) 대표가 진행하고 미디어 전문 기업 앳스퀘어가 제작하는 영상 전문 채널이다. 스타트업을 위한 사랑방을 표방하며 ‘스타트업의 스타트업에 의한 스타트업을 위한’ 공간으로 재기발랄한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스.친.소(스타트업과 친해지고 싶소), 스타트업 제품이나 서비스를 직접 체험해보는 명조체험 등 다양한 코너를 소개한다. 명조채널은 유튜브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매주 월요일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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